동물원에서 나를 돌아보다
이제 5일 남았다… 러시아 두번째 팀이 다음주 수요일이면 떠난다. Marina Belova는 서울에 일, 이주일 정도 더 남을 테지만, 15일 기숙사를 떠나 버리면, 이제 앞으로 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항상 그렇지만, 헤어질 때가 다가오거나, 헤어진 후에야, 그 빈자리가 더욱 그리워진다.
셋 모두 특별히 할 일도 없는 듯 싶어 대전 동물원에 나들이(?)를 나갔다. 특별히 신기한 동물도 없고, 놀이기구도 그다지 신나는 것도 아니었지만, 연신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다. 그저 별거 아니려니 하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들에도 신기하게 바라보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내가 얼마나 세상에 묻혀 살았고, 삶의 여유도 없이 살았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것이 결국 나이를 먹는다는 증거다. 잠시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고 근심하는…
결국 젊다는 것이 좋은 이유는 그들의 미래가 훨씬 더 밝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다는데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나보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