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영어…
J가 메신저 들어오더니, 갑자기 “여기는 한국입니다”를 영어로 뭐냐고 물어본다. 만 4살된 아들녀석 영어를 가르친단다. 그 녀석하는 말이 - 여느 부모와 다름없이 - 우리 아들 한국어는 다 끝냈고, 동화책 술술 읽고, 이해 다 하고, 이제 영어 공부할 차례라고 한다. 60만원짜리 튼튼영어도 준비해서 가르친단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음이 아이의 발음을 망칠까봐 두렵다고 한다. 하루종일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카세트 테잎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을 따라 할 것이다. 부모의 거침없이 쏟아지는 칭찬을 받으면서 말이다.
무엇을 위하여 이 아이들은 영어를 이런 엿같은 방법으로 배워야 하는지 묻고 싶다. 그 근원이야 많겠지만, 부모들의 잘못된 경쟁심리, 자존심, 혹은 자녀에 대한 헛된 기대심리 또한 그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