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 Are Back!
Lena와 Kate가 마침내 돌아왔다. 한국을 떠나기 직전까지 하루라도 더 머무르기를 바랐던 그들이 결국 돌아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첫 순간부터 하바로프스크에 도착하는 마지막 날까지 나를 가슴졸이게 했던 나의 첫 러시아 학생들이 어제 서울에 도착했다. 클럽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담배를 피우고, 가끔씩 지나칠 정도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 피어싱을 하고 캠퍼스를 누비고 다녔던 … 그들이 마침내 나에게 두달동안 서울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화가 왔다.
그 아이들이 자유분방한 건 생활방식의 차이나 문화의 차이가 분명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보다 더 난잡한 생활을 하는 한국의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을 문제아나 골칫거리로 낙인찍었던 몇몇 분들의 태도가 사실 나를 더 가슴졸이게 하고 불편하게 했다. 20대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시절을 이미 지나쳐온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사회에 대한 도전으로나 혹은 위협으로 느껴지는 건 당연할는지도 모른다 (물론 나도 그런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에 대한 지나친 기우(杞憂)는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작은 여지마저 박탈해 버리고, 결국 두 세대간의 의사소통의 단절에 다다르게 한다. 물론 젊은세대에게도 분명 잘못은 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태도의 변화를 우리가 먼저 선도해 나가는 것이 20대를 지나온 세대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역시 Liya는 돌아오지 않았다. Lena와 Kate의 이번 서울생활이 지난번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Lena, Kate, Liya! Я Вас Любл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