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ously conservative
민방위 교육 3년차, 첫 소집훈련. 민방위 교육장 1교시 강의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90점짜리 인생, 혹은 A+급 인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회에 대한 무조건 복종과 앞 세대가 이미 정해놓은 루트만을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란다. 지독한 보수주의자적(保守主義者的)이며 우파주의자(右派主義者的)적인 생각임에 틀림없다 (한가지 모순당착(矛盾撞着)인 것은 지독한 보수주의자(保守主義者)이면서도, 공무원이나 학교교육을 심하게 질타한다는 것이다. 분명 공무원이나 교사들을 대상으로 같은 강의를 할텐데 말이다). 어쨌든 나는 그런 90점짜리 인생이나 A+급 인생은 싫다. 절대복종만이 존재하는 수동적 삶은 나를 더 지치게 할 뿐이다.
오히려 오늘같은 지루한 일상에서의 이탈이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하는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사회통념(社會通念)을 의심하거나 타파하는 것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게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년부터는 인터넷으로 민방위 교육훈련을 한단다. 내년에는 이러한 지루한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볼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