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Everyday Matters' Category


한달 후엔 0

좀 변화가 올까? 아침에 일어나봐야 알겠지만, 몸이 좀 뻐근한 것 빼고는 버틸만하다. 하루종일 굶고도 무슨 힘으로 한시간 반을 버텼는지 모르겠다. 기운이 남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어린 나이도 분명 아닌데… 한달 후, 부디 미동의 변화라도 생기길 바랄 뿐이다.

분명한 것은 0

아직까지 결혼은 싫다. 많은 사람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고, 평생 함께 한다는 것을 서약하는 따위의 절차도 싫다. 내가 염려해야 할 일들은 두배로 늘어날 것이며, 그 동안 내가 누려왔던 자유는 남김없이 박탈당할 것이다. 나에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 질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러나 혼자 살기는 싫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어떻하지?

십일월 첫날에 0

이제 두달밖에 안 남았다. 째깍거리며 일정한 속도로 쉴새없이 돌아가는 시계 태엽에 맞추어 2005년도 10개월을 흘려 보냈다. 아직 노랗게, 붉게 물든 낙엽이 다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내 마음은 벌써 차디찬 겨울이다. 내 시린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줄 사랑은 아직도 오지 않았는데, 벌써 십일월 첫날이다.

가슴에 비수꽂기 0

최후의 수단. 이도 저도 안되면, 그(녀)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라. 깊숙이 … 상처가 아물지 않도록 …

숙취 0

A라는 사람이 60kg의 물체를 들고 지구에 서있다고 가정하자. B라는 사람은 동일한 물체를 들고 달로 날아 간다. 달에서 그 물체의 무게는 1/6로 감소하여 10kg이 된다. 고민이라는 게 분명 무게와 같아서, K가 느끼는 고민의 무게, E가 느끼는 고민의 무게, 그리고 끝으로 내가 느끼는 고민의 무게는 제각각 다르다. 우리는 각각 다른 별에서 같은 고민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E, K 그리고 나. 어제 밤늦게 시작해서 오늘 0시를 지나서까지 소주 2와 1/3병을 해치우고, 나는 하루종일 숙취로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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