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Understanding Media' Category


antarctic journal 0

이놈의 영화. 유지태와 송강호가 나온다는 거 말고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화시작시간이 가장 적절한 영화여서 무작정 선택하였다. 좌석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래도 볼만하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러나 영화관에 사람이 많았던 이유는 오늘이 개봉 첫날이라는 이유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나마 좀 괜찮았던 것은 전체적인 색감, 구도, 화면 등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는 것 같다. 그러나 두시간 내내 반복적인 구도 역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와 더불어 영화를 더욱 지루하게 만들었다. (나의 기억이 맞다면, 남금 탐험대원들이 초반에 일렬을 지어서 이동하는 모습은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제 7인의 봉인의 그것과 매우 흡사함을 보였고, 그 의미까지 그대로 차용하여 온 듯하였다.) 그러나 이 영화의 힘을 더욱 잃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시나리오의 엉성함에 있다. 배우들이 어떠한 광기에 휩싸여 미쳐가는 모습은 지나친 비약과 논리적이지 못함, 혹은 화면구성 혹은 충격적, 자극적 영상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 나머지 한계에 다다른 심리적 변화를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지만,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서 영화를 보는 수고를 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이 영화의 제작의도가 한국최대의 블록버스터였다면, 감독은 지나치게 심각함 혹은 무게감은 버리고, 블록버스터적인 요소들을 적절히 삽입했어야만 했다. 유일한 여배우 강혜정을 베이스캠프에 쳐박아두지만 않았더라도 영화가 한결 낫지 않았을까?

spinmatrix.com으로 할 수 있는 것은? 0

처음 이 웹사이트를 만들었을 때는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지난 2년 넘게 배워 온 english language teaching and learning에 대한 많은 것들을 잃지 안고 꾸준히 지켜가고자 하는 것이 그 첫번째 목적이다.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에 대한 열정도 충분하다. 그러나 더이상 학업을 연장해야만 한다는 것에 대한 미련은 없다 (최소한 지금 현재로서는… 그러나 내가 가르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항상 부끄럽고 불쾌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을 그리고 앞으로 내가 더 알게 될 것들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spinmatrix.com은 이 모든 것에 대한 나의 과거와 미래를 지켜줄 무언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배우고, 발견하고, 느끼는 것들은 이 웹사이트 안에 고스란히 남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석사과정의 최대관심사였던 web-based instruction에 대한 해결책을 spinmatrix.com이 조금이나마 나에게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분명, 웹은 language teaching and learning의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실제 교육현장에서 그것의 활용이 적절하지 못했고, 그 결과 wbi를 실패한 교육의 수단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traditional way of teaching과는 많은 점에서 다르지만, 여전히 그 기대가 너무 컸고, 뿐만 아니라 그와 상응하는 효과를 기대해왔던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wbi가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점이다. 다른 수단에는 다른 기대치, 결과, 혹은 다른 효과 등을 예상해야한다. 이것이 wbi를 수행하기 전에 반드시 숙지해야할 것이며, spinmatrix.com이 wbi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p. s. now i remember what i told in the interview of tesol-mall program. in there, i told that i was very interested in CALL and that CALL was something that i wanted to study. but what did i learn about CALL, except that it seemed to be out of fashion? is that so? who knows? i’ll find out if that is so.

Once Upon a Time … in Revolution 0

The axiom of Huxley, “the great end of life is not knowledge, but action,” is exactly conformable with what Miranda says below. In human history, anywhere and anytime, (ordinary) people have been exploited under the name of the greatest achievement of the hero. Unfortunately, however, the glory of the success has been occupied by the dictators or powerholders all the time. Think of Alexander. Everybody remembers him as “the greatest emperor in the world.” But he also was the self-righteous dictator who willingly sacrifice their people in order to complete his conquest toward the East. Or this can be adapted to anyone next to you, who has the absolute power!

A revolution is not a dinner party, or writing an essay, or painting a picture, or doing embroidery; It cannot be so refined, so leisurely and gentle, so temperate, kind, courteous, restrained and magnanimous. A revolution is an insurrection, an act of violence by which one class overthrows the other.

- Mao Tse Tung

The people who read books go to the people who can’t read books and say “We have to have a change.” So the poor people make the change. Then the people that read the books sit around big tables and talk and talk and talk and eat and eat and eat. But what has happened to the poor people? They’re dead! That’s your revolution. Shh… So, please, don’t tell me about revolutions. And what happens afterwards? The same fucking thing starts all over again.

- Juan Miranda

Then what about the revolution? Is it indispensable? Just like that the true democracy might not exist, I do not believe that there might be the real revolution. As clearly described from Mao’s exerption in the first scene of the movie, the revolution is the feud or the conflict between two classes; the upper and the lower. Also clearly shown in his definition, its purpose is to defeat one class in order for the other class to usurp the reigns of government. Therefore, the revolution is the process of begetting new power group. There can never be any changes except for the advent of new leader. Just as Freire worried about in “The Pedagogy of the Oppressed”, in this circumstance, the oppressed reproduce the oppressor or the oppressed. In other words, history circulate itself on and on just like a wheel does.

In Leone’s film, therefore, it is difficult to expect the success of revolution. Why is that? As inferred from Juan’s lines above, I believe that Leone purposely did not show the success or the failure of the revolution, because it could instigate or discourage the audience before they give it a try. This makes this film more powerful, meaningful, and convincing. I mean that the assertion of Leone is very far from the political propaganda, which would shout at people to wake up and prepare for the fight. Therefore, the liberty of the illiterate, the oppressed, or the poor was not what he intended to mention in this film. Instead, I believe that Leone tried to provide people with an opportunity to reflect themselves, revolutionists who struggle to change themselves, the society, or the world.

Another Story of Election 0

I also believe that teachers can exploit their students in order to keep their position or power and thus to oppress newly rising powerholders, as shown in Paul’s case. Furthermore, as shown in Tracy’s case, teachers can deliberately ignore students and their abilities, presupposing that they can never be harmonious with others. Those teachers are more dangerous in that they can ruin students’ whole life due to the teachers’ prejudice. Surprisingly, they hate some students without any special reasons. There must be some reasons - too personal or completely selfish. Isn’t that symbolic violence?

Alexander! 0

알렉산더가 트로이와 비교될 수 있는가? 파렐과 피트가 많은 점에서 유사점 - 치마를 입고 뛰어다닌던지, 사랑이야기라던지, 성적정체성이라던지 - 을 보이고 있지만, 물론 그 답은 NO이다. 피터슨의 Troy는 헐리우드가 만들어낸 악몽이었다. 비록 Troy 자체가 역사가 아니라 신화를 재구성한 것일지라도 그가 역사적 고증은 커녕 일리아드를 읽어보려는 시도라도 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피터슨의 카메라는 치마를 입고 뛰어다니는 피트와 반쯤 벗은 그의 몸매를 쫒아다니는데 혈안이 되어있을뿐 아킬레스라는 인물에 대한 고찰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는 피트를 이용해 호메르스의 epic을 싸구려 헐리우드 사랑영화로 전락시켜 버렸다. 따라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하는 트로이, 혹은 트로이의 영웅 브래드 피트를 알렉산더, 또는 알렉산더의 영웅 콜린 파렐과 비교하는 것은 그다지 옳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비록 많은 제작비와 긴 시간을 쏟아부은 것에 비해 대다수의 관객에게 만족을 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스톤이 피터슨의 실수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지 않다는데, 알렉산더를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올리버 스톤의 알렉산더는 알렉산더 대왕의 독재자로서 그리고 영웅으로서 혹은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그려내고 있다. 알렉산더는 절대권력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이며, 그 권력이 영원할 수 없음을 그리고 절대적 영웅도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아귀레, 신의 분노”의 아귀레가 뿜어내는 독선과 광기처럼 파렐을 통해 - 물론 그 비교에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 알렉산더의 절대 권력자로서의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행위들이 마침내 광기로 변하고, 다시 힘없는 인간으로서 권력이 쇠퇴되어 가는 과정이 스톤의 카메라 속에 잘 포착되어 있다.

그러나 한가지 씁쓸한 것은 시기상으로 타이밍이 제대로 맞지 않아서인지, 이러한 권력의 흥망성쇠에 멍청한 전쟁광 부시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비록 감독의 의도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나, 특히 알렉산더의 첫 전투신이 아랍정벌(?)에 나선 부시의 모습과 다소 일치하는 것은 상당히 불쾌한 일이었다. 뿐만아니라 여전히 감독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알렉산더가 역사적 고증에서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아시아가 미개하고 야만적으로 매도되는 것과 아시아의 해방을 명분으로 한 알렉산더의 동방원정은 이 영화의 개봉이 시기적으로 많은 한계점을 갖고 출발했음을 보여준다. 알렉산더시대부터 - 아마도 그 이전부터 - 미국의 패권이 지배하는 현재까지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가 억압의 역사로 내몰리는 것과 시대의 영웅 - 물론 서구에서 온 - 이 해방시켜주기만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아시아의 묘사는 여전히 서구중심의 사고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물론 영화내에서 알렉산더가 이러한 것들을 일부 부정하기는 하지만.

알렉산더에 대한 반응이 혹평과 호평으로 양분되는 까닭은 이것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급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절대 아니다라는데 있다. 따라서 알렉산더를 트로이나 혹은 글레디에이터와 비교해서는 안된다. 이미 헐리우드에 길들여진 관객이나 비평가들에게 알렉산더는 제작비만 날려버린 졸작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초냄새 풀풀나는 트로이나 혹은 글레디에이터에 주는 억지스러운 감동은 광기에 사로잡힌 그러나 너무나 나약한 알렉산더의 그것과는 절대로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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