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2005

옛말에 0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反)이라고 하였다. 그렇다고, 미래(未來)를 위해서 일말(一抹)의 여지(餘地)를 남겨둔다면 분명(分明) 이기적(利己的)인 행동(行動)임에 틀림없을 뿐더러, 때때로 그것에 대해서 후회(後悔)하게 될 수도 있다.

라오스대사 만나다 0

첫 인상은 온순한 한국의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었다. 대전역 플랫폼에서 배웅을 하려고 기다리는 중에, 역무원이 “옷 따뜻하게 입으셨네요” 라고 말을 건네는 걸 봐서도, 언뜻보면 한국의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띄고 있음에 분명하다. 세시간의 짧은 방문 일정과 20 ~ 30분 밖에 안되는 둘만의 대화 중에 연신 여기에 유학중인 라오스 학생들을 걱정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기도 하고…

비록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약소국임에 분명하지만, 그래도 일국의 대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얼마나 주어질는지… 그래서 만나는 동안 내내 조심스럽기도 했고, 함부로 질문을 건네기도 쉽지는 않았다. 헤어지기 10분이 되서야 내 이름 석자를 이야기할 정도였으니…

KTX가 도착하기 직전, 그분은 “Study Ph.D! Enjoy Your Life, Because You’re Single.” 라는 그저 평범한 한마디를 남기고 기차에 올랐다. 그러나 이 평범하기 짝이 없은 말 한마디는 내가 얼마나 내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있었는지, 그토록 바라던 것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었는지 어리석은 나를 잠시 흔들었다.

leaving here 0

the reason is getting much clearer. it means that i must leave here asap. but it will be even better if i can leave with you, throwing the rest of you in this garbage.

오로라 공주 0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한없는 사랑으로 해석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지독한 집착으로 받아들여할 것인가? 후자를 주장한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들을 것이 분명하지만, 엄정화와 문성근이 보여주었던 일련의 복수의 행위들이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지울 수 없는 부모의 동물적 본능에 더욱 근접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 이 둘의 복수 행위들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친절한 금자씨”에서 나타났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로라 공주”에서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결국 애통해하는 (어쩌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지라도) 부모가 아니라, 미워하고 증오하며, 결국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따위의 원초적 본능으로 가득 찬 부모의 집착을 그려내려고 한다는 점은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

미안하다 1

미안하다. 월요일부터 나와 긴 싸움에 동조했던 모두들. 각자의 마음 한 구석에 내가 새겨놓은 작은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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