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2005

come as you are! 0

소통의 문제다. 대화의 단절은 관계에 대한 불신의 싹을 움트게 한다. 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한 의심”이라는 출발선의 끝에는 회복할 수 없는 공포만이 서로에게 남게 된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서로를 신뢰할 수 있음”만으로도 상대가 갖고 있는 불편한 요소들에 대해서 조차도 함부로 사회적 잣대를 들이댈 수 없게 한다. 바로 이것이 서로의 관계를 지속시켜주는 힘인 것이다. 결국 그 관계에는 서로 “평가할 수 없음”이라는 명제만 남겨지게 된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나의 몇몇 친구들이 결국 내가 임의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 허상이 아니었는가 의심해 본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수학적 함수관계와 닮아있다. 집합 X에서 집합 Y로 혹은 그 역으로 관계가 성립하지 않으면, 결국 둘 사이의 관계는 시작부터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다. 서로를 연결해 주는 어떠한 선도 치역도 공역도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관계가 성립할 수 있는 것일까? “관계에 대한 의심”조차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든 관계의 출발에는 정의역과 공역만이 존재한다. 상대의 치역을 향한 선을 형성하는 것은 관계의 소통에 달려 있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소통의 매개체는 바로 Kurt Cobain이 외치는 것처럼 있는 그대로 친구로서 혹은 오래된 적으로서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네가 진정한 나의 친구라면, 선택은 너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너무 늦지는 마라. 진흙탕에 박힌 채로 혹은 표백제에 흠뻑 젖은 채로 와도 좋다. 너의 모습 그대로, 예전의 모습 그대로, 내가 바라는 모습 그대로 와라. 네가 정말 내 친구라면… 맹세컨대 나에겐 절대로 총이 없다.

Come as you are, as you were,
As I want you to be
As a friend, as a friend, as an old enemy.
Take your time, hurry up
The choice is yours, don’t be late.
Take a rest, as a friend, as an old memoria
Memoria Memoria Memoria

Come dowsed in mud, soaked in bleach
As I want you to be
As a trend, as a friend, as an old memoria
Memoria Memoria Memoria

And I swear that I don’t have a gun
No I don’t have a gun
No I don’t have a gun

Memoria Memoria Memoria

Memoria - and I don’t have a gun

And I swear that I don’t have a gun
No I don’t have a gun
No I don’t have a gun
No I don’t have a gun
No I don’t have a gun

Memoria Memoria

뒤통수 0

제대로 맞다. 아프다, 마음이 …

sleepless 0

it was difficult to go back to sleep. i came to work so early in the morning. because all the door to the office was locked, i just got into the office. it’s 7:11 in the moring, and raining outside. today’s going to be a long day.

sunrise 0

day will break about two hours later. should i sleep?

don’t habitualize yourself! 0

Marina는 한국어 교재를 가지고 나를 찾아온다. “굴뚝같다”라는 말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굴뚝같다” “굴뚝같다” “굴뚝같다”

한참을 골똘히 생각한 나의 결론은 굴뚝같이 길게 생길 걸 표현하고자 할때 우리는 “굴뚝같다”라는 표현을 한다고 친절하게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키만 큰 남자를 표현하고자 할 때, “그 남자 굴뚝같애”라고 이야기한다고. Marina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는 하지만, 분명 그녀의 얼굴 한구석에는 의아함이 역력하다. 한참후, 나는 “굴뚝같다”라는 말이 무언가를 진심으로 바랄 때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설명해준다.

분명 나는 “굴뚝같다”라는 말을 최근에 여러번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뜬금없이) “굴뚝같다”라는 네글자를 나에게 보여주었을 때, 나의 반응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의미를 혼동하게 되고, 따라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며 결국 당황하게 된다. 언어라는 것이, 다시 말하면 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리면서 우리는 (적어도 나는) 말들을 별 생각없이 내뱉는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의 중요성과 영어가 파생시키는 힘들에 대해서 항상 학습자들에게 강조하면서, 내가 매일 사용하는 국어의 중요성에 대해서 얼마나 무시하고 있었는가?) 그러나 우리가 언어를 별 생각없이 내뱉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언어가 습관이라면, 언어를 가르치고 배우는데 있어서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위의 나의 경우에서처럼 말이 혹은 표현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기계적으로만 암기(rote memorization)만하는 것은 언어의 오용(誤用)을 야기할 수 있다 (부끄럽고 멍청하게도 나는 아직도 굴뚝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알지 못한다).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것에 대해서 영어로 말하거나 듣거나 읽거나 쓸 때, 아무런 어려움없이 언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언어의 사용은 일상적인 아주 쉬운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황하거나 전문적인 용어만을 찾아내기 위해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피상적이고 얕은 지식은 습관적인 언어의 사용과 함께 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대상언어를 학습하는 학습자를 단순히 말만 많게 (talkative하거나 garrulous하거나 혹은 loquacious) 만들 뿐, 주어진 상황이나 정황에서 그 대상언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데 방해요소가 되는 것이 분명하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the more time one spend studying/learning language, the better s/he can speak”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특히 언어를 습득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언어습득의 과정을 단순히 Pavlov의 conditional reflex에 국한시켜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We are absolutely different from dogs, as you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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